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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남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스포츠월드와 쿨런이 함께하는 태안살리기 마라톤 대회'에서 수많은 마라토너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태안=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
기름유출사고의 악몽을 딛고 일어서는 태안의 미래를 예감케 하는 날씨였다. 오전 9시30분. 축포가 울리자 마라토너들은 힘찬 함성을 지르며 파랗게 열린 하늘 속으로 달려갔다.
‘스포츠월드·쿨런이 함께하는 태안 살리기 마라톤 대회’가 29일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윤정로 스포츠월드 사장, 진태구 태안군수, 이용희 태안군의회 의장, 한종덕 태안군 교육장을 비롯해 5000여명의 동호회원이 참가했다.
윤정로 스포츠월드 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태안을 마음으로 살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며 “이렇게 청명하고 좋은 날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모두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태안군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이 방문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9시 30분 하프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사회를 맡은 개그맨 배동성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 뒤 힘차게 출발했고 이어 10㎞, 5㎞ 참가자들이 뒤를 이었다. 5000여명의 참가자들이 꽃지해수욕장 해변도로를 가득 메워 길고 긴 행렬을 이룬 모습은 장관이었다.
꽃지해안공원과 백사장 포구를 왕복하는 이번 대회 하프코스 남자 부분에서는 정석근(34·경기도 평택시)씨가 1시간 11분 53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프 여자 부분에서는 천안시 체육회 소속의 이정숙(43)씨가 1시간 22분 5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10㎞ 남자는 신재하(32분 52초·30·마산 3.15 마라톤회), 여자는 오상미(37분 41초·33)씨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태안(충남)=김산환 기자 is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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