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토크 예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꾸준한 시청 층을 확보하는 ‘효자 종목’이었지만, 잇따른 시청률 저하로 TV 밖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정통토크쇼’, ‘떼 토크쇼’ 가릴 것이 없다. 1인 방송, 유튜브 등 새로운 방식의 토크 콘텐츠가 단독 질주 중이다.
앞서 12부작으로 기획된 SBS 예능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토크가)는 지난달 26일 시청률 하락으로 종방했다. 첫 방송 시청률 4.8%(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출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2.3%로 초라한 성적표로 마무리했다.
SBS는 수목드라마 시간대에 드라마를 없애고, 예능을 편성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토크가’가 드라마 시청률보다 낮은 결과를 얻은 것이다. ‘토크가’는 직전 동시간대 드라마 ‘시크릿부티크’보다 지난 해 11월 28일 종방에서 1부 5.6%, 2부 5.8%를 기록했다.

‘토크가’는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등 여러 게스트와 MC들이 함께하는 ‘떼 토크’와 차별화된 ‘정통토크쇼’다. 한 인물에 대한 깊이를 이끌어 내는 게 ‘토크가’의 핵심 엔진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1인 방송’, ‘유튜브’ 등 짧고 자극적인 웃음이 넘치는 콘텐츠들이 즐비하다. 이런 와중에 1인 토크쇼는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다수의 MC와 다수의 게스트를 초대해 혼잡한 토크를 나누는 ‘떼토크’도 상황이 좋지 않다. KBS2의 대표적인 토크 예능 ‘해피투게더4’가 28일 녹화를 끝으로 시즌을 종료한다. KBS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내달 2일 ‘해피투게더’ 시즌4의 마지막 방송이다. 지난 19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해피투게더’는 잠시 시즌을 멈추고 재정비에 들어가기 위해 휴지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해피투게더’가 시즌이 바뀌는 과정에서 휴지기를 두는 것은 2001년 방송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5일에는 1.8%로 19년 방송 역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해피투게더’가 토크 배경에 변화를 주는 여러 시도에도 시청자들에겐 지루한 포맷으로 다가왔다. 이재우 KBS 예능센터장은 “시즌5로 ‘해피투게더’를 계속 이어갈지 말지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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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크가’, ‘해피투게더’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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