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이대호가 최고의 축구선수?

롯데 이대호
 ‘이대호가 축구 선수?’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 이대호(26·롯데)가 생일에 굴욕을 당했다.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최고의 축구선수가 돼라’는 덕담을 들은 것. 이대호는 자신의 26번째 생일을 맞은 21일 잠실 LG전을 치른 뒤 팬들로 부터 융숭한 축하 세례를 받았다.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몸을 풀던 이대호는 생일 파티가 즐거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팬들 덕분에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선물도 많이 받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가장 좋은 선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받고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다 좋았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선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대호는 “팬 중에 초등학교 여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그 분이 반 학생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아 모아서 선물로 주셨다. 그런데 나를 잘 모르는 아이들도 의무감으로 써 냈는지 한 축하 메시지 중에 ‘이대호 선수 열심히 훈련 하셔서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되세요.’라는 글이 있더라”며 황당해 했다.

한국 최고의 타자에게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라니. 이보다 더한 굴욕이 있을까. 그런데 어쩌면 야구도시 부산에서 이대호를 너무 잘 아는 학생이 고도의 유머 감각을 발휘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당사자 밖에 모르지만 이대호는 “나한테는 모두 소중한 선물일 뿐”이라며 껄껄 웃어 보였다.

잠실=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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