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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정훈 |
조정훈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0-0 완승을 견인했다. 데뷔 4년 만에 통산 2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완봉승으로 알렸다.
당초 이날 조정훈의 선발 등판 조차도 불확실했다. 2군에서 워낙 출중한 성적을 거둬 로이스터 감독이 1군 무대 테스트 겸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를 줄 겸 LG와의 3연전 마지막 날인 이날 선발 등판을 고려했으나 3경기 중 한 경기라도 비가 오면 기회는 자동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지난달 초 이용훈이 손톱 부상으로 열흘 간 자리를 비운 덕에 5월8일 사직 한화전에 한 차례 ‘땜빵’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이용훈의 복귀와 함께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조정훈이 좌절하지 않고 2군에서 계속 호투 행진을 펼치자 2군 코칭스태프의 강력한 건의에 의해 로이스터 감독도 고집을 꺾고 조정훈을 1군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등록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천우신조로 20, 21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롯데가 두 경기를 모두 잡아 조정훈은 ‘극적’으로 이날 등록과 함께 선발 등판했다.
조정훈은 힘들게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신들린 역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존에 꽉차게 들어가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9회까지 단 97개의 공으로 LG 타자들을 셧아웃했다.
조정훈은 경기 후 “아직 내가 완봉승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얼떨떨해 하며 “이틀간 비가 안 오기를 손모아 빌었는데 마침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 줘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정훈의 호투에 ‘감명’을 받은 로이스터 감독은 “환상적인 투구였다”고 칭찬한 뒤 28일 쯤 한번의 선발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잠실=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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