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서 경기 본 박지성, 아쉽지만 생애 첫 더블 순수하게 즐겼다

 “결장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결국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표정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뛸 것으로 기대됐던 박지성이 경기 후 자신의 결장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소속 팀의 ‘더블’ 달성에 위안을 삼았다.

맨유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지성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무표정한 얼굴로 “기쁘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혔다.

영국 언론들의 선발 출전 예상과 달리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 대해 “그건 나도 모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경기 전 ‘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답답하고 속상한 속내를 숨기지 못했다. 항간의 부상설에 대해서도 “컨디션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지성은 그러나 “팀이 이겼으니 만족한다. 국민들도 아쉽겠지만 나도 아쉽다”고 말하며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기회는 또 올 것이다. 결승에는 뛰지 못했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경험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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