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클럽월드컵은 선발로… 12월을 기대하라!

맨유 日서 개최대회 출전… 교토 프로경험 지성 유리
한국 선수 첫 FIFA 우승컵 든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은 안타깝지만 팀의 우승은 희소식이다. 박지성이 또 하나의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컵을 드는 역사적인 장면도 충분히 가능하다. 박지성(27)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매년 열리는 클럽월드컵은 6개 대륙 챔피언과 개최국 1위팀 등 총 7개 클럽이 모여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 4년마다 열리는 국가대항 월드컵의 ‘클럽판’인 셈이다. 이미 유럽 대표인 맨유를 비롯 북중미의 파추카(멕시코), 오세아니아의 와이타케레 유나이티드(뉴질랜드) 등 3대륙 대표가 확정됐다.

무엇보다 개최국이 일본이라는 게 박지성에겐 반갑다. 일본은 박지성이 처음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곳. 명지대 재학생 박지성은 2000년 6월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2003년 1월1일까지 2년 6개월 간 머물렀다. 일본의 환경과 잔디에 익숙한 박지성에게 클럽월드컵이 맨유 내 다른 선수들보다 편한 무대로 다가올 전망이다.

출전 걱정도 없다. 박지성은 대다수 축구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2일 결승전에서 18명의 출전엔트리에도 들지 못했지만 클럽월드컵에서 맨유는 일본으로 15시간 가량 비행한 뒤 4일동안 준결승 및 결승 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박지성과 같은 ‘스쿼드 멤버’의 존재가 중요하다. 모스크바의 아쉬움을 요코하마에서 털 수 있는 기회. 박지성은 최진철(전북)에 이어 국가대항 월드컵과 클럽월드컵에 모두 참가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박지성이 스승과 다른 팀 소속으로 만날 지도 흥미롭다. 박지성의 교토 시절 사령탑이 현재 J리그 1위팀 우라와 레즈를 맡고 있는 헤르트 엥겔(독일) 감독이다. 우라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도 직행한 상황이라 클럽월드컵에서 일본 혹은 아시아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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