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갈등의 8월… 올림픽행? 맨유 생존게임?

맨유, 9년만에 챔스트로피
조국이냐 구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엔트리 제외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8월의 선택’이 더욱 힘들어졌음을 의미한다.

박지성의 8월엔 두 가지 길이 놓여있다. 하나는 2008∼2009시즌을 위한 팀 훈련 합류이고, 또 하나는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도움을 주는 것. 베이징올림픽이 8월7일부터 열리고 프리미어리그가 8월16일에 시작하는 등 두 대회 일정은 거의 겹친다.

박지성은 올림픽 메달의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이미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박지성을 3명의 23세 이상 와일드카드 중 하나로 낙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다음 달 맨유 구단에 박지성의 베이징행을 위한 특사를 파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박지성 역시 이미 “팀이 허락한다면 베이징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박지성 개인의 희생을 무조건 바랄 수 만도 없다는 게 문제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 및 4강전 4경기 풀타임으로 맨유의 주전 미드필더에 다가간 듯 보였다. 하지만 22일 첼시와의 결승전 엔트리 제외는 그의 맨유 내 입지가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의미한다.

이미 맨유는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 보강 계획에 착수했다. 이 중 루이스 발렌시아(22)와 윌슨 팔라시오스(23·이상 위건 어슬레틱)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받은 젊은 날개들은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친다. 라이언 긱스와 나니, 오언 하그리브스에 또 다른 미드필더까지 맨유에 입성할 경우, 박지성의 다음 시즌은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간과할 수 없는 점은 8월의 맨유 사정이 박지성에게 더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주전들은 6월 있을 유로2008 참가로 지쳐있을 게 분명하고 특히 나니는 징계로 프리미어리그 1∼2차전에 나설 수 없다. 박지성에겐 ‘모스크바의 아쉬움’을 털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

올림픽대표팀과 맨유 모두 7월 중순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다음 달 말이면 그는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24일 귀국할 그에게 이번 결승전 결장이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김현기 기자 hyunki@sportsworldi.com

◆ 관련기사

챔스리그 PK 우승 ‘맨유 더블’, 박지성 결장 왜?

9년만에 유럽패권… 하지만 지성은 관중석에…

무자비한 퍼거슨 외신 질타

박지성, 결장수모… 클럽월드컵은 선발로… 12월을 기대하라!

관중석서 경기 본 박지성, 아쉽지만 생애 첫 더블 순수하게 즐겼다

현금수입 1650억… 맨유 ‘더블 돈방석’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