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승리는 용병들의 어깨에 달렸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두산 랜들, 삼성 에니스 등 용병들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1차전이 끝난 후 나란히 용병 투수를 2차전 선발로 예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1차전 승리로 한결 편안해진 두산은 랜들을 앞세워 2차전까지 홈경기를 싹쓸이하며 기분좋은 대구 원정을 꿈꾸고 있다. 우완 투수 랜들은 올해 9승9패, 방어율 4.48을 기록하며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두산은 1차전에서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2이닝을 던진 후 조기에 무너져 불펜을 많이 소진했기 때문에 랜들이 가능한 긴 이닝을 책임져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랜들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6경기에 선발로 나왔으나 1승3패, 방어율 4.65에 그쳤고 홈런도 5방이나 허용했다. 구속이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컨트롤과 변화구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으나 노련한 삼성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던 것. 특히 삼성 좌타자 최형우에겐 13타수 6안타에 홈런을 3개나 맞는 약점을 보였다. 그래도 랜들은 지난해도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제몫을 해줄 것으로 두산은 기대하고 있다.
첫 판을 실책 속에서 내준 삼성은 에니스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에니스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 교체 용병으로 한국에 들어와 선발 6차례를 포함해 총 7경기에 투입돼 1승3패, 방어율 3.03를 기록했다. 거의 한국 무대 적응만하다가 시즌을 마친 셈. 그러나 에니스는 시즌 막판 삼성이 연승 가도를 달리며 한화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데 힘을 보탰다.
140㎞ 중반의 힘있는 직구와 체인지업은 이미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에니스는 뒤늦게 시즌에 합류하고도 두산전에서는 재미를 봤다. 두 차례 선발로 나와 1승1패를 기록했으나 9이닝 동안 자책점에 없어 방어율은 ‘0’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는 강점이 있는 투수다.
잠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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