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 자극하는 '온에어 시즌2'

 창작뮤지컬 ‘온에어’가 옷을 갈아입고 돌아왔다. 2008년 3월 초연돼 인기를 모았던 ‘온에어’는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고 출연진을 전면 교체해 시즌 2로 개편했다. ‘온에어’는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솔직하고 당당한 연하남 DJ 알렉스와 순수하고 진지하지만 융통성 제로의 연상녀 PD 김순정이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의 로맨틱뮤지컬.

 지난 7일 막을 올린 ‘온에어 시즌2’는 이러한 시즌1의 기본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캐릭터 설정에서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사실감을 높였다. 주인공 알렉스를 시즌 1의 한물간 스타에서 군 제대 후 복귀를 준비하는 아이돌로 바꿔 설정한 것. 이에 맞춰 1990∼2000년대의 뮤직 넘버를 설정했다.

 ‘온에어’의 매력은 바로 앞에서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청취자들의 웃고 울리는 사연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김민우의 ‘입영열차안에서’ 등 20∼30대가 학창시절 즐겨들었던 가요들이 그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관객을 무대로 올리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연을 받는 등 보는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큰 재미를 준다.

 또 주인공 알렉스처럼 과거 큰 인기를 모았던 그룹 ‘클릭B’ 출신의 오종혁을 비롯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김동욱, ‘디바’의 이민경, 가수 자두, 개그맨 김다래 등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것도 볼거리다.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김동욱과 ‘사랑은 비를 타고’에 이어 뮤지컬에 출연하는 이민경은 그동안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과 기대 이상의 실력을 선보였다. 시즌1의 김효진에 이어 라디오 작가 우아미 역할을 맡은 김다래 역시 뮤지컬배우 못지 않은 연기로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개개인의 기대 이상 실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연에서 김동욱과 이민경 등 뮤지컬 경험이 부족한 스타들로 남녀주인공으로 조합한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 또한 알렉스와 김순정의 러브라인이 갑작스럽게 전개돼 감정 이입이 힘든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사진제공=모히토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