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의 여왕’ 전도연과 영화 ‘추격자’로 최고의 연기파 남성 배우로 떠오른 하정우의 결합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화 ‘멋진 하루’(이윤기 감독, 영화사 봄 제작)는 독특한 소재를 다뤘다.
‘헤어진 연인이 꿔간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 다시 그를 만나러 간다’는 이색 소재에서 시작되는 ‘멋진 하루’는 어찌 보면 점점 궁색해지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을 과감히 드러내면서 왠지 모를 슬픔에 젖게 만든다.
30대의 희수는 1년여 전 자신에게서 350만원을 꿔갔던 옛연인 병운을 찾으러 경마장에 간다. 반갑게 맞아주는 병운에게 희수는 까칠하게 대하고 빨리 돈을 갚으라고 채근한다.
결국 당장 갚을 돈이 없는 무일푼에 백수 신세인 병운은 자신이 알고 있는 여인들에게 돈을 꾸기 위해 희수와 함께 찾아 나선다. 병운은 희수가 모는 차에 탑승해서 서울 곳곳을 찾아다니며 오랜만에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희수는 점차 받을 돈보다 과거의 감정과 열정을 되찾게 된다.
헤어진 연인과 그에게서 받아야할 돈 350만원은 영화의 시작에 필요할뿐 희수가 찾는 것은 따로 있다. 영화는 어느새 삶에 찌들어 순수한 열정이나 기쁨보다 늘어만가는 짜증에 지쳐가는 젊은이들의 삶에 신선한 자극을 느끼게 해준다.
올 가을 칸의 여왕에서 약간은 까칠하면서 속으로는 한없이 여린 희수 캐릭터로 돌아온 전도연과 스페인에 막걸리 레스토랑을 차리겠다는 허황된 꿈에 열정을 다 바치는 병운 역의 하정우가 보여주는 매력에 빠져볼 만 하다. 오는 25일 개봉.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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