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8관왕 달성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17일 오전 베이징 국가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400m혼계영에 세번째 접영주자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며 수영 8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펠프스(미국)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잡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모든 것을 이뤘다.”

 ‘수영 천재’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1896년 이후 한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바꿔놓았다.

 펠프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대표팀의 3번 주자(접영)로 출전,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2번 주자 브랜던 한센(평영)까지 3위에 머물렀던 미국은 펠프스의 역영으로 뒤집기에 성공했고, 마지막 주자 제이슨 레자크(자유형)가 리드를 끝까지 지켜 3분29초34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펠프스는 1972년 자국 수영 선배 마크 스피츠가 세운 한 대회 최대 금메달 7개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 8개 종목 중 무려 7개 종목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금메달의 순도 역시 스피츠의 세계신기록 7개에 뒤지지 않았다. 펠프스는 통산 최다 금메달에서도 14개로 단연 1위(2위는 미국 칼 루이스 등 3명)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펠프스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혼계영 400m 시상식 때 펠프스에게 금메달과 꽃다발 외에 기념패를 이례적으로 수여했다. 또 펠프스는 후원사 스피도로부터 100만달러(약 10억원)의 8관왕 보너스를 받게 됐다.

 펠프스의 8관왕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번째 금을 노리던 16일 접영 100m 결승에서 다크호스에게 발목을 잡힐 뻔 했기 때문. 50m를 1위로 턴한 세르비아의 밀로라드 카비치는 95m까지 선두를 유지해 펠프스의 아성을 무너트리는 듯 했으나 승자는 무서운 기세로 쫓아간 펠프스였다. 펠프스의 기록은 50초58. 카비치는 이보다 불과 100분의 1초가 늦은 50초59였다. 미국 언론의 표현대로 8관왕을 위한 펠프스의 “골든 터치”였던 셈이다.

 펠프스는 8관왕을 수립한 직후 전세계 4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 이뤄졌다. (금메달 8개를 딴)최근 일주일은 내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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