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6년 11월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 힐즈에서 열린 미국 수영 재단 시상식인 ‘골든 고글 어워즈’에 참석한 마크 스피츠(왼쪽)와 마이클 펠프스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크 스피츠(58·미국)는 지난 36년 간 자신을 빛나게 한 ‘올림픽 최다관왕’의 영예를 까마득한 후배에게 넘겨줬지만 서운함은 커녕 가슴 벅찬 감동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제야 비로소 짐을 벗어버린 듯한 홀가분한 느낌도 표현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 수영 7관왕의 주인공 스피츠는 펠프스가 접영 100m 우승으로 7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16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펠프스는 이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수영 선수다. 아니 역대 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스피츠는 펠프스가 자신의 기록에 첫 도전장을 낸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현장에서 직접 펠프스의 경기를 관전했지만 이번엔 베이징에 오지 않았다. 그는 “(이 순간이 왔을 때)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지금 너무 황홀하다.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힌 뒤 “펠프스가 내가 이룬 성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게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펠프스 역시 스피츠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베이징에 도착할 당시 스피츠에 대한 오마주(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경의)의 의미로 스피츠의 트레이드마크와 똑같은 콧수염을 길렀던 펠프스는 “역사 상 위대한 인물들이 많지만 스피츠는 내게 누구보다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며 “스피츠가 1972년 뮌헨 수영장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나도 여기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 관련기사
펠프스 8관왕 달성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펠프스-박태환, 정면 충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