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 “영화 ‘적벽대전은 정사를 기초로한 역사극”

26일 기자회견… 제작 의도 밝혀

 

 “‘적벽대전’은 정사를 기초로 만든 영화다.”

 오우삼 감독은 26일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바탕으로 해 인간미 짙은 영화 ‘적벽대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삼국지’ 관련 영화나 책들은 유비, 관우, 장비와 책사 제갈양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비해 손권이나 주유는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영화 ‘적벽대전 : 거대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은 역사적인 사실을 새롭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우삼 감독은 “이번 영화 ‘적벽대전’은 ‘삼국지’하면 떠오르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아닌 정사를 중심으로 촬영했다”며 “따라서 기존의 ‘삼국지’를 다룬 영화들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오우삼 감독은 정사를 분석한 결과 적벽대전의 승리를 이끈 계략 대부분은 주유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정사에 따르면 제갈양은 당시 유비의 책사로 들어가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였고 주유는 동오에서 장수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감독은 예를 들어 제갈양이 안개 낀 날 배를 몰아 적의 공격을 유도해 화살을 빼앗아 오는 것도 사실 예전에 손권이 이야기한 것을 듣고 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적벽대전의 계락은 손권과 주유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적지 않았다는 것. 이제까지 ‘삼국지연의’에 너무 의존해 주유나 손권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했다는 오감독의 생각이다.

 오우삼 감독은 이번 영화 ‘적벽대전’에서 연의에서 묘사된 주유와 제갈양의 적대적 관계도 우정과 협동관계로 다시 정립했다. 오감독은 “‘적벽대전’은 주유와 제갈양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지 못하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제갈양과 주유가 서로 마음 속으로 인정하고 믿는 것으로 그려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삼국지’하면 떠올리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60% 이상이 허구로 이뤄진 소설. 따라서 오우삼 감독은 주유를 소설에서처럼 속좁은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감독은 “이제까지 조사한 결과 주유는 음악을 좋아하고 이름난 군사학자였다”며 “음악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정이 풍부하고 마음이 넓다. 따라서 ‘삼국지연의’와는 달리 우정을 중시하고 따뜻한 인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오감독은 제갈양과 주유의 우정을 담아내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우삼 감독은 “영화에는 감독의 인생관이 투영된다. 이제까지 영화를 찍으면서 강조해온 주제는 ‘우정’”이라며 “이번 영화에도 영웅들의 ‘우정’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오는 7월10일  개봉된다. 

글·사진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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