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5월 참패 잊어줘… 토종의 반격!

한국영화 점유율 36.5%… 할리우드에 15.6% 뒤져
6월 ‘흑심모녀’·‘공공의… 강철중’·‘크로싱’ 기대주
영화 '~강철중', '흑심모녀', '크로싱'(왼쪽 시계방향)

 ‘이젠 우리가 간다’

한국 영화계가 본격적인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영화계의 불황과 밀려오는 할리우드 대작들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한국영화계에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국내 토종 대항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극장가에서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36.5%인 반면, 외국영화는 63.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점유율은 52.1%에 달한다. 여기에 영화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는 멈춰있는 상태여서 한국 영화계는 할리우드 영화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2일 개봉된 영화 ‘흑심모녀’(조남호 감독, 이룸영화사 제작)를 비롯해 19일과 25일 각각 개봉되는 ‘공공의 적1-1:강철중’과 ‘크로싱’ 등 국산 대작들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흑심모녀’의 경우 강력한 코믹 히로인 김수미를 비롯해 연기파 심혜진, 이상우 그리고 유쾌 발랄한 이다희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는 출연진과 가족 사랑을 그린 훈훈함을 코믹한 상황에 잘 버무린 연출력이 예상 외의 선전을 이끌어내고 있다.

‘공공의 적1-1:강철중’은 그동안 한국 영화의 대표 흥행 캐릭터로 자리잡은 설경구의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과 대폭 강화된 코믹 요소 등이 ‘공공의 적’ 시리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전작들에 잇따라 출연해왔던 이문식, 류해진 등 강력한 카메오 군단과 새롭게 공공의 적으로 등장한 정재영 역시 이러한 기대감에 크게 한몫 하고 있다.

위의 두 작품이 흥행성을 위주로 했다면 ‘크로싱’은 순수하고 착하기만 한 영화다. 탈북자와 북한의 10년 이상 된 식량난 등 실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중국, 몽골 등 해외에서의 로케이션 촬영뿐 아니라 실제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북한의 실상을 그려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 영화의 강렬한 메시지가 지난해 ‘화려한 휴가’ 이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영화의 흥행여부는 다음달에 개봉될 예정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의 국내 대작 영화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일단 이번에 개봉되는 세 작품 모두 국내 굴지의 영화 자본들이 불황인 가운데에서도 투자에 참여한 영화들”이라며 “현재 거의 멈춰있는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와 제작을 다시 살릴 수 있을뿐 아니라 다음달에 개봉되는 작품들의 흥행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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