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①]대박 이름, 通하였느냐?

가수는 쉽게 한두글자·영화 3글자·드라마 5글자… ‘이름공식’ 인기
두글자 이름 가수 렉시, 주인공을 드라마 제목으로 내세운 이산, 5글자 아침드라마 제목 '흔들리지마' 3글자(왼쪽부터)
‘이름에 울고 이름에 웃는다.’ 단순한 이름 하나가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예명이나 그룹명, 드라마와 영화의 제목,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제품명을 살펴보면 잘지은 이름 하나로 대박을 일궈낸 케이스가 적지 않다. 스포츠월드에서는 대박을 부르는 이름의 법칙들을 살펴봤다.

연예인들은 보통 데뷔할 때 예명을 짓고 두번째 인생을 시작한다. 특히 가수들의 경우 예명을 쓰는 일이 많은데, 비, 세븐, 렉시, ‘빅뱅’ 처럼 가수명이나 그룹명을 기억하기 쉽도록 특색을 주면서도 한 두 글자로 짧게 줄이는 편이다. 특히 대중들의 뇌리에 보다 빨리 각인시키기 위해 양파, 거미, ‘원더걸스’처럼 튀는 컨셉트의 이름을 사용하기도 하고, ‘동방신기’처럼 수많은 중국팬을 겨냥해 이름을 짓기도 한다.

극중 이름은 작품의 유행과 맥을 같이 한다. 주인공의 이름이 촌스러워야 드라마가 뜬다는 것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 대히트를 친 기점으로 ‘장밋빛 인생’의 맹순, ‘돌아와요 순애씨’의 순애,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 ‘외과의사 봉달희’의 봉달희까지 여주인공 이름이 촌스러운 작품들이 잇따라 히트를 쳤다. 생활형 드라마가 뜨면서 주인공들의 이름도 함께 촌스러워진 것으로, 시청자에게 보다 빨리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 제목에서도 대박을 부르는 법칙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MBC의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의 성공을 필두로 ‘내곁에 있어’, ‘그래도 좋아’,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흔들리지마’까지 전통처럼 5글자 제목이 이어져 내려왔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촌스러운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에 내세운 드라마를 포함해 최근의 ‘이산’, ‘일지매’, ‘최강칠우’ 등의 사극처럼 드라마 주인공을 타이틀에 내세운 제목이 유행이다. 

영화제목 '강철중'과 '추격자', 중국팬을 겨냥한 그룹명 동방신기(왼쪽부터)
영화 제목의 경우에도 글자수 법칙이 강하게 작용한다. ‘접속’, ‘약속’, ‘쉬리’, ‘친구’ 처럼 한 때 2글자 제목이 대박을 기록하며 유행을 떨쳤다.

최근엔 전국 관객 550만명을 돌파한 ‘추격자’와 6월 19일 개봉을 앞둔 ‘공공의 적’ 3편 ‘강철중’, 그리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줄인 ‘놈놈놈’처럼 처럼 3글자 제목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강철중’은 ‘공공의 적’ 3편임에도 불구하고 제목을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무엇보다 제품의 경우 잘 지은 이름 하나에 그 운명이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브랜드 네이밍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에이전시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일례로 국내의 대표적인 소주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잘 지은 이름으로 대박을 일궈낸 경우. 두 이름을 손수 지은 브랜드네이밍의 대가 손혜원 대표의 철학은 제품명은 예쁘고 멋있는 이름이 아닌 제품의 본질을 담은 이름을 짓는 것이라고 한다.

한 브랜드네이밍 전문가는 “잘 지은 이름 하나가 대박을 부르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기획사, 제작사, 홍보사는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서는 이름을 짓기위해 철저히 분석하고 고민을 거듭한다. 더 좋은 제목을 위해 몇 번의 교체는 흔한 일이며, 성공한 이름을 따르는 유행이나 법칙(?)도 생겨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대박을 부르는 이름을 찾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이름을 가진 연예인과 작품, 그리고 제품들이 대박을 부르는 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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