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땀 흘리며 농구를 한 후 입양아기들의 분유 값을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일일 주점으로 향했습니다.
힘들었냐고요? 전혀요. 저희의 작은 도움으로 우리 아기천사들에게 한줄기 희망만 될 수 있다면 저희 아니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마저 있었답니다.
취사병 출신이라 당연히 요리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칼질이면 칼질 부추전이면 부추전 척척 해냈죠. 부추전을 만들고 해찬이 한입 넣어주니 뜨거운지 인상을 쓰네요. 하지만 식신 해찬이는 뱉지 않고 끝까지 먹더라고요. 정말 귀여워 ^^
세원형과 태희형은 계란말이, 원준형과 진원이는 서빙!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오더니 공연을 하라는 겁니다. 노래도 못 부르는 저에게. 거기다 감기까지 걸려 목소리는 나오지도 않는데.
그 때부터 다섯 남자들 다리에 힘도 빠지고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무대를 봤는데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더욱 긴장됐습니다. 거기다가 우리 앞 순서가 SS501분들이라는 말을 듣고 현기증까지 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해찬이는 신이 났는지 웃으며 걸어 다니고 장난도 치고 그러네요.
너무 떨려서 ‘도망가고 싶다.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울 때쯤 우리의 순서가 왔고,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무대에 선 순간 잠이 든 해찬이가 생각났습니다. ‘해찬아, 삼촌한테 한번만 용기를 줘!’
떨리는 마음은 가득했지만 우리 다섯 남자 무사히 공연도 마치고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에게 입양에 대한 생각도 전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오니 잠에서 깬 우리 해찬이가 잘했다는 듯이 저를 보고 방긋 웃어주네요. ‘정말 고마워 해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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