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프로농구단과 4대4 농구 대결을 했다. 한 골 한 골 넣을 때마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기들에게 분유 한 통씩 기증된다.
해찬이를 위해서도, 많은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아기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나의 불타는 승부욕으로 농구선수들과 엄청난 키 차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했다.
10점을 먼저 내는 팀이 이기는 거였는데 우리는 5점부터 시작을 했다. 5점 먼저 얻고 경기를 시작해서 그런지 자신감이 생겼다. “해찬아! 널 위해 꼭 이길게! 꼭 이겨서 모든 영광을 너에게 바친다!”
하지만 자신감으로 시작했던 경기는 결국 처절하게 지고 말았다. “해찬아 승리는 다음 기회에. 대신 형의 사랑을 너에게 바칠게!” ^^;
농구 경기가 끝나고 우리는 서강대 학생들을 도와 음료수를 팔기 시작했다. 아이스티, 오렌지쥬스, 딸기쉐이크 3개가 모두 1000원. 솜사탕은 서비스.
학생들이 많이 와서 음료수를 사 기분이 업됐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마이크를 잡고 소리쳤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사 주시는 음료수 한 잔이 전국에 있는 입양 아동들의 분유값으로 쓰이게 됩니다. 오셔서 많이 사주시고, 솜사탕도 서비스로 받아가세요.”
멘트 좋다고 혼자 어깨 으쓱하고 있는데 아까보다 손님이 더 안 온다. 이런…
걷기를 좋아하는 해찬이는 서강대 행사장 이곳 저곳을 걸어 다녔다. 걸어 다니니 해찬이를 본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더 많은 음료수를 팔 수 있었고, 나의 도움이 입양아기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매너 있고 친절하게 도와준 서강대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오늘 우리 해찬이도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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