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남자의 육아일기]이모 원태희의 일기7

우리 해찬이가 많이 크기는 컸나 봐요.

 요즘 들어서 기어 다니지도 않고 거의 걸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집안 모든 물건들에 참견을 하기 시작했어요. 오전에 시간을 주로 같이 보내는 이모이자 유모, 파출부인 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다 만져보고 제가 하는 행동들은 거의 다 따라 하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우리 해찬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화장품 놀이에요. 저도 어릴 적에는 엄마가 화장대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서 한참 동안이나 구경하며, 신기해 하던 때가 있었는데. 물론 학교를 들어가고 컸을 때의 일이죠.

 그런데 우리 해찬이는 엄청 빠른 것 같아요. 아침에 같이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를 때면 꼭 옆에 앉아서 구경을 해요. 몇 개 나지 않은 새하얀 치아가 다 보이도록 입을 헤 벌리고 동그랑땡보다 더 동그란 눈이 제 손이 움직이는 대로 위아래 옆으로 왔다갔다 하네요. 처음에는 가만히 눈만 움직이더니 요새는 스킨이며 로션, 에센스, 비비크림 등을 들었다 놨다 하네요. 처음에는 먹는 건 줄 알고 입으로 가져가려 하더니 요새는 얼굴에 바르는 흉내를 자꾸 내내요.

 해찬 : 피부가 장난인데?!

 유모 :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스킨푸들 ^^

 제가 바르는 게 많다 보니 세수하고 마무리하는데 30분 정도 걸리는데 그 동안 해찬이는 너무 즐거워해요. 30분 동안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으니까요. 제품 설명서를 유심히 보며 자기 피부를 동안으로 만들 궁리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소파 밑에 영양크림을 숨긴 걸까요? 아마도 자기 얼굴을 아기피부로 돌릴 속셈인가 봐요. 자식, 좋은 건 알아가지고…

 물론 우리 해찬이는 순한 아기용품을 쓰고 있습니다. 해찬이는 선블럭 바르는 걸 특히 좋아해요. 그걸 바르면 나가는 줄 알거든요. 우리 해찬이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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