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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주포 이승엽이 매 경기 결정적인 타점을 올린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해결사’ 이승엽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의 파괴력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확연히 드러나면서 그를 본선에 꼭 데려가야 메달권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승엽은 아직 본선행 참가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 베이징 본선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더라도 소속팀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는 올림픽 기간에도 정규 시즌을 계속 진행한다. 3주간 가량 정규리그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과는 다르다.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은 결승까지 올라간다는 전제 하에 8월22일 준결승전과 23일 결승전 때만 정규리그 쉬기로 했다. 문제는 올림픽 기간 일본의 시즌 운영 방식에 있다. 각팀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참가하느라 생길 수 있는 전력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이 발의한 ‘올림픽 기간 중 외국인 선수 5명 활용 방안’이 12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홈런 구경을 하지 못한 요미우리는 최종 예선에서 홈런과 적시타를 양산 중인 이승엽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어 그가 시즌 중 대표팀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승낙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김기태 타격 코치와 이승엽의 전담 통역 정창룡씨 등을 대표팀에 파견해 준 데 감사하는 뜻으로 지난 달 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구단 대표를 찾아갔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이승엽 차출을 위해 시즌 중 다시 기요타케 대표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일본시리즈 우승에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는 요미우리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시점에 열리는 올림픽 기간 이승엽을 흔쾌히 놔줄지 주목된다.
타이중(대만)=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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