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포스팅머니 2573만 달러…ML 직행 한다

한화 류현진(25)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을 받아냈고, 한화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10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최고 입찰액만을 통보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8시께 한화에 최고 입찰액을 전했다. 어느 팀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류현진을 영입하고자 입찰에 참여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써낸 금액 가운데 최고액은 2573만7737달러(약 280억원)다. 

이는 당초 예상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이자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포스팅시스템이 참가한 한국 선수는 이상훈, 진필중, 임창용, 최향남 등 네 명이 있었다. 이중 성공 사례는 101달러를 받고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최향남이 유일했다.

또, 이번 포스팅 금액은 다르빗슈 유(니혼햄-텍사스·5170만3411달러), 마쓰자카 다이쓰케(세이부-보스턴·5111만1111달러), 이가와 게이(한신-뉴욕 양키스·2600만194달러)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팅시스템에서 4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난달 말 류현진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조건부로 허용한 한화는 이날 “최고 입찰액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오는 12일 오전 KBO에 구단의 입장을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류현진으로선 이제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연봉 계약만을 남겨 두게 됐다. 공식 에이전트인 보라스코퍼레이션을 통해 협상에 나설 류현진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1개월간 입단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신중하게 연봉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은 통과했지만 연봉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해 사례가 있기 때문. 2010년 이와쿠마 히사시(현 시애틀)가 1910만달러을 적어낸 오클랜드와 협상하다 계약하지 못해 1년 뒤에 프리에이전트(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250만달러를 낸 양키스와 연봉 협상을 하다 틀어졌다.

12일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인 류현진은 구단을 통해 “나의 도전이 많은 국민과 야구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을 키우는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를 보여준 구단과 김응용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의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시카고 컵스, 텍사스, 보스턴,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등이다. 이 가운데 컵스는 단독 협상권을 따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의 조 헤이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컵스가 단독 협상권을 따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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