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 박지성, 'QPR모드' 돌입…주장 완장까지 찰까?

박지성(31)이 다시 한번 ‘지성시대’를 열기 위해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7년간 정들었던 맨체스터를 떠난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하위팀 QPR과 함께 다가올 시즌의 ‘깜짝’ 반격을 노리고 있다. 박지성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QPR이 보여준 미래와 야망에 끌렸다”며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고, 영국 언론들은 역시 “박지성이 QPR의 야심 찬 미래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거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는 QPR은 가장 공들여 이적을 성사시킨 박지성에게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푸른 유니폼의 ‘캡틴 박’ 탄생

QPR이 박지성을 중심으로 팀 전력을 개편함에 따라 주장 완장을 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 더 미러는 10일(한국시간) 마크 휴즈 QPR 감독의 말을 인용해 “박지성이 공석인 QPR의 주장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휴즈 감독은 “주장으로 가장 적합한 선수를 살펴봐야 한다”며 “박지성이 원한다면 그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이후 두 번 주장 완장을 찬 경험이 있다. 지난해 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는 아약스를 상대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리그 우승 4회, 리그컵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의 우승컵을 수집한 박지성의 풍부한 큰 경기 경험도 주장 완장을 차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즈 감독을 사로잡은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도 영향을 줄 것이다.

‘QPR모드 돌입’… 팀 적응 위한 발 빠른 행보

박지성은 기자 회견에서 “당장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고, QPR의 아시아투어 일정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전을 시작한 박지성이 쉴 틈 없이 ‘QPR모드’에 돌입하는 것이다. 오는 14일부터 약 2주간 이어지는 QPR의 아시아투어 일정에 참가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17일·사바주 선발), 쿠알라룸푸르(20일·클란탄),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23일·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26일 런던으로 복귀한 이후에는 2차례의 친선경기를 치르며 QPR의 할링턴 훈련장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QPR 적응 도우미로는 ‘악동’ 조이 바튼과 맨유의 절친 리오 퍼니낸드의 친동생 안톤 퍼니낸드가 나설 예정이다. 지난 5월 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즈를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하며 주장직을 박탈당한 바튼은 박지성 이적을 두고 트위터를 통해 “우리 팀에 온 걸 환영한다. 훌륭한 계약”고 밝힌 만큼 박지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 or 중앙… 박지성의 역할은?

박지성은 맨유 시절 측면 자원으로 활약했다. 박지성의 멀티플레이 능력으로 중앙을 오가며 ‘박지성 시프트’라는 전술도 만들어 냈다. 휴즈 감독은 맨유 전술과 비슷한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4-4-1-1을 활용하기도 한다. 현재 QPR의 측면에는 아델 타랍, 숀 라이트-필립스, 제이미 매키가 있다. 특히 타랍과 매키는 공격형 미드필드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다만 세 선수 모두 공격능력에 비해 수비에 약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박지성은 상대팀 전술에 따라 측면과 중앙으로 오가며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 통해 이적한 공격수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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