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에 대해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박지성의 아버지인 박성종씨는 10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QPR 이적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현재 박지성의 몸상태에 대해 “오랜 비행이 무리가 오는 점도 있지만, 무릎 상태가 좋은 건 사실이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박씨의 말을 따르면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팀 내 존재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맨유를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직 은퇴할 나이가 아니기에 대리인을 통해 조건이 맞는 팀을 찾았다.
박씨는 “당시 중동과 중국,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에서도 제의가 왔었다”며 “조건이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박지성의 욕심이 컸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에 머물던 박지성에게 QPR에서 입단 제의가 왔고,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마크 휴즈 감독은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씨는 “구단 측에서 클럽하우스, 경기장 완공 계획과 함께 구단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리그 하위권 팀이지만 연봉도 맨유에서 받던 것과 비슷한 수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이적할 경우 20∼30% 정도 연봉 삭감도 각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어 “휴즈 감독이 박지성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고, 선수 한 명을 위해 한국까지 방문한 것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런던에 있는 팀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박지성 은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은퇴 후에는 제대로 공부를 할 예정이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운을 뗀 박씨는 “QPR이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더 이어갈 수도 있지만, 대표팀 복귀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도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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