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도가니'의 뒤를 잇는 사회고발영화가 될 것인가?

이 사회의 단면을 시원하게 그려내 대중적 공감 자아내
 ‘도가니’의 뒤를 잇는 사회고발 흥행작이 탄생할 것인가.

 영화 ‘특수본’(황병국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이 1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흥미롭게 구성된 작품이라는 첫 평가를 받았다. 영화 속 다양한 이야기들은 마치 현실 사회를 고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면서 올바른 공무원으로서의 경찰과 삶에 찌들어 불의에 대한 유혹에 빠진 경찰의 대립구도가 형성된다. 특히 영화 속에는 용산 참사를 연상시키는 철거민과 경찰의 이에 대한 진압 장면이 등장한다.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이 거론됐다. 연출을 맡은 황병국 감독은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사회적 이슈를 집어넣은 것이고 비리의 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알고 있거나 알 수 있는 것들을 집어넣었을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용산 근처에 살아 현장을 몇 번 보긴 해서 삽입한 것일뿐”이라고 덧붙이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영화는 경찰 연쇄 살해에 관한 이야기다. 경찰들이 하나 둘 살해되고 마치 비리와 연관된 것처럼 죽임을 당한다. 그 뒤에는 엄청난 배후 세력이 존재한다. 

 경찰청이 특수본을 설치하고 불같은 성격의 열혈 형사 성범(엄태웅)과 미국 FBI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범죄심리분석관 호룡(주원)이 투입되면서 동물적 본능과 날카로운 이성의 조화와 대결이 인물 간 갈등과 화해를 증폭시킨다. 

 영화는 작지만 충격도 적지 않은 반전들을 연속으로 배치시키면서 절로 무릎을 치게 만든다. 특히 범죄와 비리에 연루된 이 사회의 단면을 배추를 쪼개듯이 시원하게 그려내 대중적 공감을 자아낼 만 하다. 24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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