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드디어 '완득이' 잡았다

드디어 극장가 대세 ‘완득이’의 흥행세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바로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특수본’(황병국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이 이날 하루 동안의 관객동원수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5주간 정상을 차지했던 ‘완득이’를 끌어내린 것. 이미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이나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등 ‘완득이’를 능가하는 흥행 포스를 보여준 ‘특수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특수본’은 하루 동안 6만5786명의 관객동원수를 기록, 5만5394명의 ‘완득이’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앞서 각종 시사회로 관객들과 먼저 만난 ‘특수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엄태웅, 주원, 정진영, 성동일, 이태임, 김정태 등 최강 배우들의 연기 조합에 대한 극찬과 탄탄한 드라마로 이루어진 극적 긴장감, 실제 범죄 현장을 방불케 하는 액션에, ‘경찰 비리’라는 사회적 이슈를 리얼하게 녹여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개봉하자마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특수본’은 이로써 흥행 수항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엄태웅, 주원 등 ‘특수본’의 주연 배우들은 25일 서울을 시작으로 26일 부산, 27일 대구까지 3개 도시를 아우르는 무대 인사에 나서며, 관객몰이에 나선다.

‘포스트 완득이’를 책임질 대세로 떠오른 ‘특수본’은 경찰들의 이야기다. 단순한 형사물이 아니라 소시민적 찌질함과 열혈 직업정신을 동시에 지닌, 형사 성범과 FBI 연수를 다녀온 범죄 심리학 박사 호룡(주원)이 두 주인공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경찰 내의 비리와 이로 인해 경찰들마저 죽음으로 내모는 상황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경찰영화라는 장르적 특수성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직장 생활 등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소재들을 극적으로 표현해낸 점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장르 영화임에도 일반 관객들의 공감을 높이 살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완득이’처럼 사회적 소재를 통해 관객들에게 폭넓은 공감을 자아낼 만한 영화였던 셈이다. 결국 올 하반기 ‘도가니’ ‘완득이’에 이은, 또 하나의 사회성 짙은 영화의 흥행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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