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최동원, 암 투병 중 별세…'야구계 큰 별 또 지다'

‘한국 야구의 또 하나 큰 별이 졌다.’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3세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자유로청아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 씨와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 씨가 있다.

지난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한때 병세가 호전돼 2008년 한화 2군 감독,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 요양해 왔다. 7월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레전드 매치에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 많은 야구인의 걱정을 샀던 최 전 감독은 당시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하다보니까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괜찮다. 다음에는 꼭 던지겠다”고 복귀를 약속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경남고와 연세대를 나온 최 전 감독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더불어 한국야구 100년사에서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다. 현역시절 최고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운 최 전 감독은 고교시절인 1975년 경북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1983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84년에는 27승13패 6세이브를 기록해 정규리그 MVP로 뽑혔고,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혼자서 4승을 책임지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롯데에 사상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후 1988년까지 롯데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최 전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회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어 198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삼성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한 최 전 감독은 1990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프로 통산 성적은 103승74패 25세이브 방어율 2.46이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야구 해설가, 코치 , KBO 경기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13일 출범 최초로 600만 관중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프로야구는 최근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 전 삼성 감독에 이어 최 전 감독까지 떠나자 비통에 빠졌다. 인터넷에서는 최 전 감독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고, 최 전 감독과 함께 현역 시절을 보낸 야구인들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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