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영원한 에이스입니다"…故 최동원 동생 수원씨가 회상한 형의 모습

"제 마음 속에는 영원한 에이스입니다."

14일 오전 암투병중 53세로 작고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친동생 최수원(45)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원은 고인이 된 형을 주위에서 이 같이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최수원씨는 형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그는 "형님은 3~4일 전까지도 야구중계를 보고 계셨다. 그것이 고인이 지켜본 마지막 야구였다. 그만큼 고인의 야구에 대한 사랑만큼은 남달랐다"며 별세 직전 형의 모습을 회상했다.

수원씨는 고인이 된 '영원한 에이스'의 야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형님께서 올해 관중 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며 좋아했다"며 "지난 7월 열린 레전드 행사를 할 때 사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평소 본인이 의지가 워낙 강해 항상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 마지막으로 유니폼이라도 입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무리해 참석했지 않았나 싶다"고 울먹였다.

그는 "4일 전까지 사람을 알아봤다. 누구 왔다고 얘기를 하면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려고 애를 쓰셨다"며 "하지만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결국 오늘 오전 2시2분께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수원씨는 "특별한 유언은 없으셨다. 의식을 잃기 전에 형수와 아들 기호에게 '건강하라'라고 말했던 것이 끝내 유언이 돼 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