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대세 아이유, 방송 차트 장악 이유 있다?

아이유의 세 번째 미니앨범 재킷 표지.
확실히 가요계 대세답다.

GD&TOP, 동방신기 등 굵직한 인기 정상의 남성 아이돌그룹들이 연달아 컴백한 가운데 갸냘픈 소녀가수 아이유가 음반 판매는 물론, 방송 차트마저 휩쓸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좋은날’로 모든 음원사이트 정상을 휩쓸었다. 이를 모두 종합한 가온차트에서도 4주 연속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아이유가 지난 7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아이유는 역시 지난 2일 결방된 SBS ‘인기가요’에서도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지난해에도 이효리, 보아, 2NE1,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인기 정상급 가수들이 3주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여성들이 지난해에도 대세였다. 솔로 가수는 이효리와 보아, 걸그룹은 2NE1과 소녀시대가 이러한 대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아이유는 신인인데다 여성 솔로이고 더구나 대형 남성 아이돌그룹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확실히 다르다.

이 같은 인기는 아이유만이 갖고 있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좋은날’은 최근 주류 가요계 음악적 트렌드인 일렉트로닉과는 거리가 먼 아날로그풍의 음악이다. 또 ‘3단 고음’이란 별명까지 얻은 가창력이 뮤지션으로서 아이유의 남다른 위치를 뚜렷이 만들어줬다. 앨범도 정규는 아니어도 모든 수록곡들이 순위에 오를 만큼 공을 들였다. 디지털 싱글곡으로 치고 빠지는 가수의 이미지는 아니다. 이러한 강점들이 아이유의 놀라운 성공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적폭적인 지원도 크게 한몫 했다. 특히 아이유가 거의 유일한 소속 가수이기 때문에 모든 지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새해가 되서도 아이유의 인기몰이는 지속되고 있다. 오랜만에 참 길게 유행을 이끌어가는 듯 한 인상이다. 오랜만에 가요계 생명력을 한층 늘여준 여성 솔로 가수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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