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평론가는 심빠?…'라스트 갓파더', 1위 탈환

진중권. 세계일보DB, '라스트 갓파더'의 한 장면.
‘문화평론가 진중권이야말로 진정한 심빠?’

심형래 감독·주연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대 역전극을 펼치며 박스오피스 정상으로 복귀했다. 지난 6일 새롭게 개봉한 김윤진·박해일 주연의 ‘심장이 뛴다’에게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빼앗기고 3위까지 밀려났던 ‘라스트 갓파더’가 7일 2위로, 8일부터는 다시 정상을 탈환한 것. 그런 가운데 문화평론가 진중권이 자신의 트위터로 일부 심형래 감독 팬들이 ‘이번에는 왜 아무 말이 없느냐’는 언급을 요구하자 ‘불량품’ 운운하면서 대응한 것이 영화의 흥행에 나름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지난 2007년 개봉한 심형래 감독이 연출한 블록버스터 영화 ‘디워’를 혹평하면서 애국심 마케팅을 이용한 것에 날선 비판을 가한 적이 있다. 이에 심형래 감독의 팬을 자처하는 누리꾼들이 반발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특히 ‘디워’를 놓고 이러한 공방이 오가자 당시 사회적 이슈를 토론하는 프로그램인 ‘100분토론’이 이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일부 심형래 감독 팬들이 트위터로 진중권 평론가에게 언급을 요구했다. 여기에 진중권 평론가는 ‘디워’를 불량품에 비유하면서 대응할 필요도, 하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곧바로 언론이 이를 받아쓰면서 ‘라스트 갓파더’는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일명 ‘심빠’라 불리는 심형래 감독 팬들은 이에 더욱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진중권 평론가의 이러한 언급들 덕분에 ‘라스트 갓파더’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기현상이 회자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진중권 평론가가 진짜 ‘심빠’ 아닌가”라며 “덕분에 많은 관심을 모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지 않나”라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어쨌든 이번 논란은 심형래 감독이나 ‘라스트 갓파더’ 홍보·배급사 모두 일절 대응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심형래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디워’ 논란을 떠올리며 “당시 논쟁은 소모적이었을뿐”이라며 “다시는 그런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분명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라스트 갓파더’가 오랜만에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가족관객들이 볼만한 작품이라는 것에는 영화계 관계자들도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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