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뒤 다시 만나요… 박태환 1500m 결승진출 실패

스피드저하… 예선16위
金1·銀1 올림픽마무리
15일 저녁 베이징 올림픽수영센터(olympic aquatics center)에서 벌어진 남자 수영 자유영 1500미터에 출전한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경기를 마치고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마린보이’의 3번째 환호는 없었다.

한국 수영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박태환(19·단국대)이 1500m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태환은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2006도하아시안게임 때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 14분55초08에 10초 이상 뒤진 15분05초55로 레이스를 끝냈다.

전체 참가자 35명 중 16위다. 이로써 박태환은 17일 오전 예선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지난 해 8월 일본오픈 이후 1년 만에 나선 1500m 레이스. 3조 6레인에 위치한 박태환은 초반부터 경쟁자들과 격차를 드러내며 1500m 실전 감각 부족을 드러냈다. 캐나다의 라이언 코크레인과 러시아의 유리 프릴루코프에 이어 조 3위로 역영하던 박태환은 600m부터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졌고,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에도 따라잡히며 4위로 밀려났다. 결국 막바지엔 선두권과 40m 정도 뒤에서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다.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호주의 그랜트 해켓이 14분38초92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으며, 코크레인(14분40초84)과 프릴루코프(14분41초13)가 2,3위로 결선에 올랐다. 장린도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4위(14분45초84)로 결선 8명 안에 들었다.

자유형 1500m 예선을 끝으로 박태환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10일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신화를 쓴 박태환은 12일 자유형 200m에서도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2위로 들어오는 등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한 개와 은메달 한 개를 획득,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 출발로 물 속에 뛰어들지도 못했던 아픔을 딛고 세계 수영의 신성으로 거듭났다. 박태환은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베이징=스퐆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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