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결과입니다.”(노민상 감독)
15일열린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은 공동취재구역을 다소 무거운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1년 만에 1500m 레이스를 펼친 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자신의 기록보다 10초 이상 뒤진 채 전체 16위로 마친 결과에 대해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입을 연 박태환은 “1500m 기록도 당겼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초반부터 옆레인 선수들과 나란히 했어야 했는데 뒤졌다. 그러다보니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고, 그래서 꼬였다”고 설명했다. “레이스 도중 어떻게 해야 할 지 계속 생각했다. 답답했다”는 그는 “아직 올림픽에서 경쟁할 실력이 안 되는 것 같다. 턴도 더 연습하고 무엇보다 페이스 조절에 신경써야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 준비 기간이 5개월 밖에 안 된터라 400m에 주력한 것이 아니었냐”는 질문엔 “그 종목(400m)이 더 선두권이라 비중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세 종목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레이스에 임했다”고 밝히기도. “레이스 전 헤드폰을 안 썼다”는 지적에 대해선 “깜빡 잊고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서 기록이 안 나왔나”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끝으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아쉬운 만큼 1500m도 열심히 훈련하겠다”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한편, 스승인 노민상 경영 총감독은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직까지 (박태환이)1500m에 뛰어들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노 감독은 “5개월 밖에 연습하지 못해 아쉽다. 후반부에 선두권과의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봤는데 1000m 이후부터 태환이의 얼굴이 빨개지는 등 힘들어 보이더라”라도 말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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