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감독/스포츠월드DB |
하지만 어느새 팀은 다시 힘을 냈고 9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한 때 10경기 차로 벌어졌던 선두 SK와의 격차도 이제 3.5경기 차이로 줄어들며 역전 가시권에 들었다.
두산이 이렇게 힘을 내는 데는 무엇보다도 든든한 중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김경문 감독이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뚝심있는 용병술로 두산을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두산이 현재 거둔 9연승은 SK에 이어 올 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일 뿐 아니라 팀 최다연승 기록인 10연승(2002년)에 한 경기만 남겨둔 기록이다. 또한 김경문 감독 개인으로서는 2005년 9연승을 거둔 이래 두 번째다.
김경문 감독이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두산을 강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주전 자리를 놓고 선수들의 내부 경쟁을 유도함과 동시에 한번 맡긴 후에는 꾸준한 믿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일례로 외야수 한 자리를 놓고 유재웅, 민병헌에 이어 트레이드로 온 이성렬까지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서로의 실력을 끌어올리게 했고 이는 실전에서의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마운드에서도 이름값이나 용병이라고 우대함이 없었다. 김선우나 레이어 등이 긴 2군 생활이나 불펜을 전전한 것이 가장 큰 예다. 대신 이재우 등 좋은 모습을 보이는 투수는 과감하게 기용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게 했다.
이렇게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지금 이를 경계하고 있는 눈치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잘 해온 원동력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라면서도 감독은 “연승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 이긴 것은 빨리 잊고 원정 경기를 준비해 전반기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겠다”며 오히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잠실=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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