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는 아직 엔트리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목동구장에 꼬박꼬박 나와 몸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훈련을 마친 후 목동 인근의 숙소로 일본어 통역과 함께 돌아가는 도중, 목에 사진기를 걸고 일본말을 하면서 지나가는 관광객을 만났다고 한다. 이때 통역이 “일본인들인 것 같다”는 말을 하자 신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신고는 “만일 저들이 일본이었다면 분명히 나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을 것이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일본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일본인들이 되돌아와 “혹시 다카쓰 신고 선수가 아니냐”고 묻더니 사인을 받고 사진까지 함께 찍은 후 돌아갔다. 신고의 농담이 현실로 이뤄지자 통역은 깜짝 놀랐고, 일본에서 신고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신고는 1991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한 후 1993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260세이브를 기록한 뒤 2004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진출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2004년)-뉴욕 메츠(2004∼2005년)를 거치며 빅리그에서 27세이브를 거둔 그는 2006년 다시 야쿠르트로 돌아왔고 2년간 26세이브를 추가했다. 사사키 가즈히로에 이어 미·일 통산 300세이브를 두번째로 달성한 일본의 간판 소방수였으니 일본에서 신고의 위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신고는 히어로즈 선수단 내에서는 대스타의 이미지를 내세우기보다 팀원으로 동화되기 위해 노력이 한창이다. 한국에 와서 처음 먹은 식사가 목동구장 인근의 중국집에서 시킨 볶음밥이었다고 한다.
목동=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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