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국내 대표 영화인들이 프랑스 칸 해변을 화려하게 빛냈다.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바른손 제작, 이하 ‘놈놈놈’)의 네 주인공들은 24일 밤 10시(이하 현지 시각)부터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갈라 스크리닝에 참가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이번 칸 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김지운 감독 순으로 차례대로 소개했으며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이번 영화제의 마지막 갈라스크리닝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메운 전세계 영화관계자들은 10분 이상 기립 박수로 영화에 대한 호평을 대신했다. 이병헌의 경우, 전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칸 현지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세 주인공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대규모 제작비와 함께 영화 촬영 기간 내내 김지운 감독을 괴롭혔던 것은 각기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기가 센 세 배우들의 화합과 연기의 조화였다. 김 감독은 “송강호씨가 ‘인화(人和)’가 무엇인지, ‘선배’가 무엇인지 다른 두 배우에게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선배가 아닌, 동료배우로 이번 영화를 함께 했음을 강조했다.
또 ‘놈놈놈’의 배급과 투자를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놈놈놈’이 이번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멜 깁슨이 대표 중 한 사람으로 있는 아이콘 필름에 팔렸다. 이로써 ‘놈놈놈’은 이번 필름 마켓이 열리는 기간에만 총 11개국 180만 달러(한화 약 18억원)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올렸다.
24일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세르게이 드보르트세보이 감독의 ‘툴팬(Tulpan)’이 ‘주목할 만한 부문’ 대상을, 한국영화아카데미 박재옥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탑(Stop)’은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퐁다시옹 부문에서 3등상을 각각 수상했다.
칸(프랑스)=한준호 기자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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