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할리우드를 위협하는 최고 영화"

첫 상영 및 공식기자회견

 



 ‘할리우드를 제외하고 상업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나라는 한국인 것 같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 바른손 제작 이하 ‘놈놈놈’)이 국내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1970년대 이후 국내 영화계에서 사라진 웨스턴 장르의 재탄생으로 화제를 모은 ‘놈놈놈’이 61회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이며 세계 언론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 갈라 스크리닝에 초청된 ‘놈놈놈’은 24일 오전 11시30분(이하 현지 시각)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 스크리닝을 통해 캐릭터와 액션의 향연을 화려하게 펼쳤다. ‘놈놈놈’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은 이날 3000석을 거의 모두 메우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국어 대사에 프랑스어 자막과 영어 자막으로 동시에 선보인 ‘놈놈놈’은 상영 내내 송강호의 코믹한 연기와 손병호를 비롯한 류승수, 윤재문 등 조연들의 감칠맛 넘치는 캐릭터 연기가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며 잊을만 하면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놈놈놈’은 장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촬영 기술로 해외 취재진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 중 압권은 만주벌판을 배경으로 마적과 일본 관동군, 그리고 세 사람의 주인공이 말을 타고 펼치는 추격신이었다. 실제 중국 둔황에서 진행된 이 장면은 각종 특수 효과와 말을 동원한 대규모 추격신이 어우러지면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재탄생했다. 이 장면이 마무리될 무렵, 일부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가 끝난 후, 대부분의 해외 취재진은 ‘할리우드를 제외하고 한국이 상업영화는 최고’, ‘할리우드에서 상영되면 크게 흥행할 영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 등 일제히 흥행성과 볼거리에서 최고의 평가를 내렸다. 반면, 국내 영화를 많이 접해 본 일부 아시아 취재진은 ‘기대보다는 못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서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는 김지운 감독이 표방한 새로운 영화 장르인 ‘만주 웨스턴’에 대해 많은 해외 언론인들이 관심을 표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이에 대해 “이번 영화를 기획하면서 고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라는 만주 웨스턴 영화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놈놈놈’은 이 영화를 참고했고 과거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적인 감독이었던 세르지오 레오네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혔다. 이번 ‘놈놈놈’은 실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에서 제목을 따오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번에 소개된 것과 다르게 국내에서 개봉되는 버전을 다르게 제작했다”며 “세르지오 감독의 영화와 칸 버전 ‘놈놈놈’이 각기 ‘오페라’와 ‘하드록’이라면 국내 버전은 ‘록큰롤’에 해당한다. 그만큼 국내에서 개봉될 때는 이번에 상영된 버전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남성이 일제시대 만주를 배경으로 보물 지도 한 장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 ‘놈놈놈’은 7월 17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칸(프랑스)=글·사진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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