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KIA와 SK의 트레이드가 발표돼 5일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 전병두(24)가 7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3패)째, 이적 후 첫 승을 챙겼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부터 언론과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KIA는 급기야 팬들이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조범현 감독 퇴진 운동까지 벌여 개막 한달 여만에 엄청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KIA 관계자들은 6일 밤 잠실 LG전 SK 선발로 전병두가 발표되자 마치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 멍한 표정이었다. KIA 내부적으로 선발 등판을 고려하지 않았고, 계속 피칭훈련만 시켜왔던 전병두가 SK 이적 후 단 3일만에 선발 등판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조범현 감독은 7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그쪽으로 간 전병두도 잘 되고, 우리 팀으로 온 채종범이나 이성우도 잘 되면 좋지요”라고 담담하게 말했으나 프런트와 코치 등 다른 KIA 관계자들은 잠실 경기에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전병두가 승리를 안았으니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더욱이 7일 경기만 보면 트레이드의 희비가 너무도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에 KIA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병두가 직구 최고시속 147㎞를 때리며 여전한 구위를 보여준 데 반해 5번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된 채종범은 이날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앞으로 KIA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팬들이 이번 트레이드를 감독의 역량으로 연결시켜 평가하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의 적중으로 ‘과연 야구의 신’이라는 칭찬을 받게 될 것이지만, 이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범현 감독은 일부 팬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면서 더욱 폄하될 궁지에 몰렸다.
광주=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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