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통합우승… 김주성 MVP 트리플크라운

동부, 삼성에 4승1패…3년만에 정상 등극
프로농구 동부의 전창진감독(왼쪽)과 김주성이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 5차전 승리로 우승한 뒤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잠실=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동부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김주성(29·205㎝)이 올스타전,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MVP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동부는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T 프로농구 삼성과의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김주성이 양팀 최다인 29점(8리바운드)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90-74로 승리를 거뒀다.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4승(1패)을 거둔 동부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동부는 전신인 TG삼보 시절인 2002∼2003, 2004∼2005시즌에 이어 세 번째이자 3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정규리그까지 포함한 통합우승은 2004∼2005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김주성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67표를 모두 쓸어담으며 만장일치로 MVP(상금 1000만원)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이미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는 김주성은 프로농구 선수가 한 시즌에 받을 수 있는 MVP를 혼자서 다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적으로 챔피언결정전 MVP는 2004∼2005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LG, 4강에서 KCC를 연파하며 5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성은 1승4패로 아쉽게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걸출한 가드를 앞세워 스피드 넘치는 경기를 연일 선보이며 이번 시즌 최고 돌풍을 일으킨 팀으로 찬사를 받았다.

5차전은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이원수, 박훈근 등 벤치 멤버를 선발로 기용하며 변칙 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동부는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17점·14리바운드)가 든든한 트윈 타워를 형성해 골밑을 장악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이광재의 3점슛이 터졌을 때는 벌써 20점이나 앞섰다.

삼성은 시리즈 내내 침묵을 지키던 이규섭이 살아나고 동부 용병 카를로스 딕슨이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3쿼터 4분여를 남기고는 56-62, 6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상대 골밑 공략에 실패했다.

동부 강대협이 막판 3점포를 연달아 터트렸을 때는 이미 동부 관중석에서 “이겼다”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잠실=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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