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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부 선수들이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 5차전 승리로 우승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잠실=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
선수들의 화합을 이끌어낸 것은 전창진 감독의 힘이었다. 때로는 맏형 같은 다정함으로 때로는 호랑이 같은 무서운 지도자로 변신하며 팀을 이끌었다. 물론 선수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대협과 표명일이라는 숨은 진주를 주전으로 발탁한 것도, 신인 이광재에게 꾸준히 출전 시간을 보장하며 기량 향상을 이끌어낸 것도 전 감독의 작품이었다.
지난 시즌 동부는 23승31패로 정규리그 8위에 그쳤으며 이번 시즌에서도 용병 레지 오코사를 수확한 것 이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전 감독은 시즌 전 12주 동안 체력 훈련만 소화할 정도로 악착같이 선수들을 다그치면서 힘들어하는 선수들은 면담을 통해 가슴으로 끌어안았다.
▲물오른 김주성의 플레이
동부는 김주성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팀이지만 시즌 내내 최강의 저력을 발휘했다. 다른 구단에서 뛰지 못하던 선수를 데려와 주전으로 키워낸 동부는 당연히 선수층도 두텁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2월 초 기록한 3연패가 가장 긴 연패였을 정도로 기복이 없는 전력을 유지했다.
거기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된 것은 역시 포워드 김주성이었다. 김주성은 왜 프로농구에서 최고 몸값 선수인지 잘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레지 오코사와 더블 포스트를 구축해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고 화려함보다는 수비를 중시하는 성실함으로 팀을 도왔다. 그리고 정규리그와 올스타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한 시즌에 3개의 MVP 트로피를 품에 안는 ‘작은 기적’을 연출했다.
▲표명일과 강대협의 성장
가드 표명일과 슈터 강대협의 등장도 동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동부에서 농구 인생을 새로 시작한 선수들이 바로 강대협과 표명일이었다.
특히 표명일은 지난해 1월 KCC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동부로 이적해 기량을 활짝 꽃피웠다. 표명일은 기아에서는 강동희, KCC에서는 이상민이라는 걸출한 포인트가드에 밀려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으나 이번 시즌 48경기 전 경기에서 야전사령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이상민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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