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 '금자탑'… 브라질 '정조준'

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이란을 뒤로 한 채 브라질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8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었던 19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까지 더하면 통산 9회 출전을 기록했다.

한국의 8회 연속 출전 기록은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중 6위에 해당하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최초이다. 월드컵 전 대회 출전하며 20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브라질을 필두로 독일(17차례·15회 연속), 이탈리아(13회 연속), 아르헨티나(10회 연속), 스페인(9회 연속)이 나란히 뒤를 잇고 있다. 6위 한국은 잉글랜드(6회 연속), 프랑스(4회 연속), 네덜란드(3회 연속) 등 유럽 강호들과도 어깨를 견줘도 손색없다. 아시아에선 브라질행을 확정지은 일본(5회 연속)보다도 크게 앞서 있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며 기량이나 성적 면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1954스위스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헝가리와 1차전에서 0-9로 무너졌고, 2차전 터키와의 대결에서도 0-7로 대패했다. 세계의 벽을 실감했던 한국은 이후 적극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 힘쓰며 발판을 마련했고, 2000년대 들어와서야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히딩크 신화’를 완성하며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본선 무대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원정 첫 승리(토고전 2-1)를 기록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도 이룩했다.

우여곡절 끝에 브라질행을 결정지은 대표팀이 다시 한번 본선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울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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