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or 귀네슈’ 차기 대표팀 감독은?… 협회는 소극적

태극전사의 수장은 누가 될까.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지난 2011년 12월 3차 예선에서 고비를 맞았던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사령탑에 오른 최 감독은 1년6개월여 간의 향해 끝에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태극전사를 이끌 새로운 감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여러 가지 길을 열어두고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일절 언급이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란전을 마친 뒤 최강희 감독을 만나 대화를 하겠다”며 “본인의 생각을 들어본 이후 다음 일을 할 것”이라고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 역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언급할 수 없다”며 “최강희 감독의 유임, 해외파 감독의 영입, 국내 감독 선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동안 차기 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은 ‘홍명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09년 9월 U20월드컵부터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8강에 이끌었고, 이후 런던올림픽팀까지 구자철, 김보경 등을 발굴해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심 선수로 성장시켰다.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대표팀을 정비하고,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국인 감독으로는 친한파가 두 감독이 눈에 띈다. 세놀 귀네슈(61) 전 FC서울 감독과 세르히오 파리아스(46) 전 포항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귀네슈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를 이끌며 3위로 올려놓아 명장 반열에 올랐고, 2007년부터 세 시즌동안 FC서울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 대표팀 수장에 대한 본인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을 키워낸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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