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15분 수비 실수에 이은 통한의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맞대결 패배로 승점 14(4승2무2패·+6)에 머문 한국은 이란(승점16·5승1무2패)에 A조 선두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같은 날 카타르에 5-1로 승리한 우즈베키스탄(승점14·4승2무2패·+5)과 승정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가까스로 조 2위를 확정해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전반 초반 오른 측면 수비수 김창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중심으로 공격을 물꼬를 텄다. 특히 ‘고공폭격기’ 김신욱을 활용해 주도권을 잡았다. 김신욱이 머리로 공을 떨어트려 주면 이동국과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는 공격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이명주는 전반 39분 단독 기회를 맞았지만 수비와 골키퍼에 막힌 것이 뼈아팠다. 전반 막판까지 슈팅 수에서 4-0으로 앞설 만큼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단 한 번에 실수에 무너졌다. 후반 15분 이란 진영 오른쪽에서 테이무리안이 최전방으로 올려준 공을 수비수 김영권이 공을 놓치며 스트라이커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연결됐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대표팀은 후반 19분 지동원 대신 이근호, 후반 29분 손흥민 대신 김보경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국과 장현수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오며 고배를 마셨다.
월드컵 3차 예선부터 최종예선까지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은 어려움을 헤치고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간이다. 지금까지 나타낸 수비 조직력 부재, 공격 옵션의 단순화 등 여러 가지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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