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폭스스포츠는 12일(현지시간) LA 다저스는 류현진과 다음달 9일까지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내달 10일까지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사무실이 있는 LA로 출국해 연봉 협상 및 메디컬 테스트 등 계약 최종 단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류현진 포스팅 비용으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거액을 썼다. 류현진의 연봉 총액도 2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라스는 다저스를 압박하고 있다. 그는 “류현진은 즉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최소 3선발급 선수”라며 “현재 시장에서 류현진과 같이 92∼95마일을 던질 수 있는 수준급 좌완 투수가 없다. 다저스를 믿는다”고 말했다. 폭스 스포츠는 “류현진은 데뷔와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며 "다저스는 오프시즌에서 귀중한 선수를 얻었다"고 평했다. 이어 “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는 제한 사항이 따르기 때문에 다저스는 FA와 별개로 류현진 계약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중남미 선수들을 ‘사재기’ 영입하는 것에 제한을 뒀다. 아시아 선수인 류현진은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구단으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다저스는 류현진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미래를 이끌 선수로 여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한다면 34세인 애런 하랑과 크리스 카푸아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계약 기간이다. 거금을 투자한 다저스는 당연히 장기 계약을 원한다. 포스팅 2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는 6년 장기계약이었고 이가와 게이는 5년 계약을 맺었다. 반면 보라스 측에서는 2년 계약설도 흘러나왔다. 보라스는 3년 계약에 연봉 총합 2000만 달러 수준에 맞추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다면 몸값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2006년 마쓰자카와 지난해 다르빗슈는 30일 마감시한 직전에야 계약에 합의했다. 특히 보라스가 주도한 마쓰자카 계약은 결렬 직전까지 갔었다. 보라스가 다저스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만큼 류현진의 계약은 마지막 날인 내달 10일에 가서야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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