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해결사'… 순항 원인은?

주연·조연·액션 ‘흥행 3박자’ 완비
75만명 동원… 주말까지 100만명 돌파 가능
'해결사'의 설경구.
설경구 주연의 영화 ‘해결사’가 추석 시즌을 겨냥한 개봉작 중 가장 먼저 첫선을 보인 후 흥행순항 중이다.

8월 한 달 동안 가장 뜨거운 흥행 열풍을 일으킨 원빈 주연의 ‘아저씨’를 개봉과 동시에 정상 자리에서 끌어내린 ‘해결사’가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결사’는 지난 13일 하루 동안 11만1051명, 이튿날인 14일에는 5만7956명 등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75만4330명으로 이번 주말까지 100만 명 돌파도 유력해 보인다. 물론, 16일 ‘무적자’를 비롯해 ‘그랑프리’ ‘퀴즈왕’ ‘시라노;연애조작단’ 등 추석 시즌을 겨냥한 개봉작들이 대거 극장가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치열한 흥행 다툼에서 정상의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명품 조연 오달수(오른쪽)와 송새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사’는 다양한 경쟁요소로 흥행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주연배우 설경구의 힘이다. 그 동안 설경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실미도’나 ‘해운대’는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금까지 통산 4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일등 흥행 배우 설경구이기에 이번에도 대단한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 동안의 액션 연기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와이어 액션과 세련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신선함마저 안겨주고 있다.

또 하나 지난 6월 개봉해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방자전’의 오달수와 송새벽이라는 걸출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다.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해 온 오달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사와 표정을 통해 최고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형사로 등장한다. 오달수의 극중 부하를 맡은 송새벽 역시 올해 ‘제2의 송강호’란 별명을 얻으며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관객들을 폭소에 빠져들게 만든다. 두 사람의 명품 연기에 악역으로 변신한 이정진의 활약까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차량 액션 장면.
마지막으로 한 동안 스릴러나 복수극 등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주로 선보이면서 통쾌한 액션과 강렬한 코믹함을 장착한 ‘해결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인셉션’을 비롯해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등의 무거운 주제를 위주로 한 작품들에 피로를 느낀 관객들에게 ‘해결사’가 신선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젠 좀 사람들도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해결사’가 ‘아저씨’만큼 통쾌한 액션은 없어도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지 않나. 그런 점이 관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결사’의 흥행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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