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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 두산 김현수 |
스무 살 짜리 두 괴물이 정상 문턱에서 제대로 만났다. 승자는 챔피언 반지와 MVP라는 최고 부상을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다.
26일부터 두산과 SK가 벌이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우승컵의 향방과 함께 뒤 ‘88둥이’ 괴물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다승왕, 탈삼진왕 등 투수부문 핵심 타이틀 2개를 차지한 김광현의 어깨와 타격왕 포함해 타자 3관왕에 오른 김현수(두산)의 방망이에 두 팀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은 가장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히고 있기에 한국시리즈에서 상대를 쓰러트리는 쪽이 MVP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야구를 올림픽 정상에 올려 놓은 투·타의 두 기둥이 챔프전 정면승부로 진정한 최고를 가리게 된 것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 투수다. 데뷔 2년 만에 시즌 16승(4패)을 올리며 SK 에이스로 우뚝 섰고, 150개의 탈삼진으로 최다 탈삼진 투수가 됐다. 2.39의 방어율은 전체 2위. 김광현은 특히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과의 본선리그, 준결승 두 번의 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낚아내며 국가대표 에이스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김광현보다 한 해 먼저 신고선수로 데뷔한 김현수는 천부적인 타격 솜씨로 올 시즌 타자 부문을 평정했다. 3할5푼7리의 타율로 7년 만에 3할5푼대 벽을 허물며 역대 최연소 타격왕이 됐고, 최다 안타(168개), 최고 출루율(0.454)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김현수 역시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전 대타 결승타를 치는 등 타율 3할4푼8리, 4타점의 활약으로 중심타자 자리를 꿰찼다. 김현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연타석 안타로 5차전 MVP로 선정되는 등 타율 3할3푼3리, 1홈런, 5타점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김광현이 다소 우위다. 김광현은 김현수와 16번 만나 3안타 2볼넷(피안타율 0.217)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은 1개 잡았다.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서도 김현수를 3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최소 4판에서 최대 7판의 한국시리즈 후에 누가 웃는 자가 최종 승자다.
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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