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투수들 5이닝 ‘가뿐’… 레이번도 컨디션 ‘굿’

김광현(왼쪽), 채병룡
‘선발 투수의 진면목을 보여주마.’

200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특징은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과 삼성이 벌인 플레이오프에서는 5이닝을 버틴 선발투수가 두산 랜들(5차전)과 삼성 윤성환(2차전) 단 둘 뿐이다. 다른 투수들은 선발이라기보다는 제일 먼저 마운드에 오른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SK는 사정이 다르다. 확실한 선발요원이 있기 때문. 바로 김광현(20)과 채병룡(26)이다. 이들이 올 시즌 보여준 모습으로 볼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5이닝 이상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우선 김광현은 두 말이 필요없다. 다승(16승) 탈삼진(150개) 1위에 방어율(2.39) 2위라는 시즌 성적이 말해주는 자타공인 에이스다. 이미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바 있다. 올 시즌 두산전 6경기에 나와 4승1패 방어율 3.31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내용을 선보였다. 다만 최근 자체 홍백전에서 4이닝 9실점의 난타를 당해 주위의 우려를 낳고 있지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 시즌 10승2패를 거두며 승률왕(0.833)에 오른 채병룡 역시 든든한 선발요원이다.

시즌 방어율 역시 2.70으로 4위에 오를 만큼 내용도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선발로 나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올 시즌 두산전에 5경기에 나와 1승2패(방어율 3.68)에 그쳤다는 것. 올 시즌 패전이 모두 두산전이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두산전 모든 경기를 5이닝 이상 버텨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이 한국시리즈라고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여기에 SK는 또 하나의 확실한 선발요원이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이다.

레이번은 올 시즌 5승3패에 그쳤다. 방어율이 3.30을 기록될 만큼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특히 24일 연습피칭을 보고 “레이번이 가장 좋다”고 칭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이들이 있어 SK가 이번 포스트시즌을 투수 야구로 만들지도 모르겠다.

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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