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마침내 고대하던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풀럼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4분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시원한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지난해 4월1일 블랙번 로버스전 이후 335일 만의 득점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7호골. 270일 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지난 해 12월 복귀한 박지성은 8경기 출전 만에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맨유는 오언 하그리브스의 선제골과 박지성의 추가골, 후반 상대 자책골을 묶어 풀럼을 3-0으로 완파했다.
맨유는 가장 먼저 20승(4무4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 64가 됐고, 선두 아스널(19승8무1패)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박지성의 움직임이 심상찮았다. 1년 만의 골 폭발을 예감케 하는 활발하고도 감각적인 몸놀림이었다.
전반 12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게 정확하게 나니에게 연결됐지만 나니의 발리슛이 헛발질로 끝나 공격포인트를 놓쳤다. 1분 뒤에는 아크 쪽으로 파고 들면서 직접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예사롭지 않은 감각을 뽐낸 박지성은 전반 종료 직전 기다리던 골을 폭발시켰다. 위치 선정과 점프력이 돋보였다. 풀럼 수비수 두 명이 앞에서 같이 떴지만 허사였다.
헤딩골은 지난 해 2월11일 찰턴전 이후 두 번째다.
박지성은 후반 36분 팀의 세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존 오셔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오셔가 골문 앞으로 찬 볼을 풀럼 데이비스가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됐다.
풀럼 설기현은 교체 명단에도 빠져 박지성과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범자 기자 but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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