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료관광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의료기관들의 대응도 한층 발 빨라지고 있다. 이제는 일회성 행사 참가에 그치지 않는다. 전담 조직을 확충하고 현지 기관과 직접 파트너십을 맺는 등 체계적인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천 아인병원이 대표적이다. 지역 거점 난임·산부인과 병원으로 출발한 아인병원은 최근 척추·관절, 갑상선 분야까지 진료 인프라를 확장하며 몽골 환자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 현장에서 만난 정수영 아인병원 국제협력팀장은 “한국 의료와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태도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명으로는 감당 못 한다”… 몽골 코디네이터 추가 채용
아인병원은 몽골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부 인력부터 보강했다. 기존에는 오근아 국제협력팀 대리(몽골 의료 코디네이터)가 환자 상담과 에이전시 관리, 현지 출장 등을 맡아왔지만 업무량 증가에 대비해 코디네이터 한 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정 팀장은 “2025년 시장을 분석하면서 다음 해에는 몽골 환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있기 때문에 한 명을 더 영입했다”고 말했다.
추가 채용 이후 한 명이 몽골 현지 출장에 나가더라도 다른 직원이 국내에서 몽골 환자 상담과 에이전시 대응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 팀장은 “추가 채용 이후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 환자와 해외에서 방한하는 환자가 모두 늘었다”며 “환자 서비스와 에이전시 관리 측면에서도 대응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맨땅에서 누구 만나겠나”… 로드쇼, 새 ‘통로’ 찾는 기회
아인병원의 행보는 인력 확충에 그치지 않는다. 정 팀장은 올해 상반기 자체 ‘클리닉 데이’를 포함해 최근에만 세 차례 몽골을 찾았다. 신규 환자 파이프라인을 뚫기 위해서는 새로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는 게 필수여서다.
정 팀장에 따르면 몽골에서 이미 기반을 갖춘 의료관광 에이전시 상당수는 진료 분야별로 거래하는 한국 병원을 갖고 있다. 아인병원이 환자 유입 경로를 넓히려면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에이전시도 계속 발굴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 팀장은 “저희가 계속 현지에 나오는 이유도 새로운 에이전시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관광 로드쇼 역시 신규 파트너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통로다. 정 팀장은 “새롭게 해외환자 유치 사업을 하고 싶은 병원이나 에이전시가 맨땅에서 시작하면 누구를 만날 것이며 얼마나 막막하겠느냐”며 “이런 장소를 만들어 서로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몽골 현지의 분위기도 몇 년 사이 달라졌다고 했다. 2023~2024년에는 한국 의료기관이 환자를 찾아 적극 홍보했다면 최근에는 몽골 소비자들이 먼저 한국 의료관광 행사 참여를 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과 K-문화 인기가 맞물리면서 현지 소비자의 참여도 한층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아인병원은 B2C 상담에 머물지 않고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정 팀장은 “이번 일정 중 울란바타르 지역 보건기관 및 관계자들을 만나 공공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를 통한 안정적인 환자 송출 통로까지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몽골 울란바타르·달란자드가드=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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