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으로 뻗는 K-의료관광] ④ “환자 유치에 인적 교류”… 전북대병원의 ‘양방향 몽골 전략’

몽골 의료관광 시장을 찾는 곳은 서울의 대형병원만이 아니다. 지역 상급종합병원도 자신만의 진료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국제진료센터 출범을 계기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본격화하며 이번 ‘2026 몽골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 전격 참가했다. 전북대병원 유인천 국제진료센터장(안과 교수)과 이영학 진료행정과장, 한승재 직원이 현장을 찾았다.

 

유 센터장은 “국제진료센터가 최근 생겨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인 만큼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해외시장에 알리는 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전북대병원에 몽골은 낯설지 않은 시장이다. 교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를 통해 베트남과 함께 몽골 환자가 원내 외국인 진료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영학 과장은 “전북대병원을 이용하는 외국인 환자 가운데 베트남과 몽골 환자가 상위권을 차지한다”며 “지금까지 알음알음 유입됐던 수요를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보다 공식적인 해외환자 유치로 연결하려는 단계”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한승재 직원, 이영학 진료행정과장, 유인천 국제진료센터장(안과 교수)이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 행사장을 찾았다. 정희원 기자
전북대병원 한승재 직원, 이영학 진료행정과장, 유인천 국제진료센터장(안과 교수)이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 행사장을 찾았다. 정희원 기자

◆환자만 보러 간 게 아니다…의료진 교류도 모색

 

이번 몽골 방문의 목적은 환자 상담에만 있지 않았다. 전북대병원은 몽골 주요 의료기관들과 업무협약 관계를 맺고 있고 현지에서도 의료진 교류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 센터장은 “의료관광을 환자가 한국 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일방향 구조로만 보지 않고 현지 의료기관과의 인적교류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넓혀보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승재 전북대병원 직원이 몽골 남고비주 달란자드가드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서 현지 참가자와 상담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한승재 전북대병원 직원이 몽골 남고비주 달란자드가드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서 현지 참가자와 상담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중증·복합질환 치료 가능한데”… 현지엔 정보 부족

 

전북대병원이 몽골 현장에서 확인한 가능성 가운데 하나는 중증·복합질환 분야다. 이 과장은 “몽골 현지에는 한국 의료가 안과나 미용성형 등 단일 과목 위주로만 알려져 있어, 상급종합병원의 다학제 진료 역량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몽골에서는 진료 분야별 의료기관이 나뉘어 있어 여러 질환을 가진 환자가 한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를 연계하는 방식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이 과장은 “몽골 사람들에게 한국에서는 여러 진료과가 한 자리에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향후 의료관광 행사에서 중증·복합질환자를 위한 별도 상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개별 진료과 하나를 알리는 것보다 상급종합병원의 통합진료 역량 자체를 보여주자는 취지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들이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서 현지 의료관광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전북대병원 관계자들이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에서 현지 의료관광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서울 아닌 ‘전북대병원 찾을 이유’ 만든다

 

지역 병원 해외 유치의 성패는 결국 ‘왜 서울이 아닌 전북대병원인가’를 설득하는 데 달렸다. 전북대병원이 몽골 현장에서 찾은 답 가운데 하나가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갖춘 중증·복합질환 치료 역량이다. 해외환자 유치를 지역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국내 의료관광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역에서 이미 형성된 몽골인 의료 수요와 새로 출범한 국제진료센터를 기반으로 해외환자 유치 영역을 넓히는 한편, 몽골 의료기관과 의료진 교류와 환자 의뢰 등 병원 간 접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몽골 울란바타르=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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