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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릿지골프클럽의 연습그린과 카트대기소. |
필리핀은 한국이 추운 겨울철일 때 한국 골퍼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따뜻한 날씨에다 필리핀은 관광국가여서 골프장 등의 시설도 수준급이다. 필리핀도 이맘때 겨울이지만 우리로서는 초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더구나 건기여서 비가 와 여행이나 골프운동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마닐라 인근 골프장을 찾았다. 마닐라 시내에서 남서쪽 40여km 떨어진 이글릿지골프클럽(Eagle Ridge Golf course. www.eagle-ridge.com.ph/index.html). 18홀이 4개인 72홀로 필리핀에서 제일 규모가 크다. 4개코스는 ‘호주의 백상어’ 그랙 노먼이 설계한 그렉 노먼코스를 비롯 닉 팔도 코스, 앤디 다이코스, 이사오 아오키 코스가 각각 18홀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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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릿지골프클럽 그렉 노먼 코스. 2인승 카트를 타고 페워웨이를 휘젓고 다닐 수 있다. |
필자일행이 플레이한 곳은 그렉 노먼코스. 이글릿지 골프클럽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이며 가장 평이하고 즐거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스코어가 망가지지 않는다면. 경사와 업다운이 적다는 점이 티샷에 선 필자를 편하게 해준다. 그린과 페어웨이 잔디상태 훌륭하다. 잔디를 밟고 걷는 촉감도 좋다. 우리나라의 유명 골프장을 찾은 듯하다. 한국 골프장처럼 산을 깍고 다듬어 만든 것이 아니라 약간의 경사가 있는 넓은 평지를 조성해 만든 골프장이어서 플레이에 대한 부담감도 덜한 듯하다.
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있어 마음을 놓았다간 타수를 까먹는다. 일단 거의 대부분의 홀이 티샷에 서면 그린이 안보인다. IP지점에 볼은 잘 안착시켜야 한다. 홀의 길이가 짧지 않고 페어웨이폭이 넓지 않으며 그린 주변 벙커도 여러개 있다. 잘못하다 러프에 빠지면 최소한타는 까먹을 각오를 해야 큰 화를 면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러프는 어찌보면 빠른 진행을 위해 잘 깍아 놓았지만 이곳은 세미러프에만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깊은 러프에 빠지면 레이아웃이 현답이다.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를 휘젓는 기분은 최고>
2인승 1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휘젓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도 부러우며 1인 1여성캐디제다. 여성캐디는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역시 골프에 필요한 기본적인 한국말을 던져준다. 거리를 물어보거나 라인을 물어볼 때도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한국말도 “7번 아이언”하면 머뭇거림이 없이 7번 아이언을 건네준다. 간혹 경험이 부족한 어린 여성캐디는 얼굴은 귀엽고 순수해보이지만 라인을 잘 읽지 못하거나 거리를 정확히 한국말로 전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안해하며 쑥쓰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이내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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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의 육개장. 얼큰하고 밥도 찰져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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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릿지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널찍하고 종종 한국 골퍼들도 만날 수 있다. |
이글릿지골프클럽은 마닐라시내로부터 어느정도 가야한다. 가는 길 주변에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집들과 식당 등을 구경하기도 하고 해변에 늘어선 허름한 수상가옥도 볼 수 있다. 골프장으로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필리핀 서민들의 모습이다.
필리핀에 골프를 치러가는 한국관광객이 가장 궁금한 것은 골프장만이 아닌 것같다. 바로 나이트라이프, 한마디로 술과 여자다. 이 내용은 다음에 지인들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소개할까 한다.(계속) 마닐라(필리핀)=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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