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필리핀 골프여행기(3)

폰타라리조트 사장은 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리조트에 한국직원을 채용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크는 한국 골퍼들의 필리핀 최고 관광지>
한국 관광객들에 필리핀 여행지 하면 우선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필자가 지난 2000년대 초반 찾았던 아름다운 해변 보라카이를 비롯 마닐라, 세부, 팔라완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골프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 있으니 바로 필리핀 클라크이다. 미국 공군기지 장소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클라크는 겨울철이면 외국 골퍼들이 줄을 이으며 찾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관광객들이 제일 많고 특히 일부 골프장은 한국말로 안내서가 써붙여 이곳이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헷갈릴 정도다.

클라크 미모사 골프장은 수백년된 와인이 저장되고 파는 레스토랑이 있어 이곳 명물이다.
<미국의 한 전원마을을 연상케 하는 클라크 도로>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약 한시간(차가 안막힐 경우) 정도 걸리는 클라크는 미군 및 그 가족들이 산 곳이어서인지 길도 쭉쭉 번듯하게 나있고 도로 주변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즐비해 미국의 어느 전원도시를 연상케 한다. 공기도 쾌적해 필리핀의 허름한 어느 마을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클라크에는 다양한 리조트와 골프장이 자리해 있다. 그중 찾은 곳이 폰타나리조트(Fontana Resort). 470여개의 빌라, 70개의 호텔 룸과 20여개의 타운하우스를 보유해 규모가 넓고 크다. 특히 단독 사용이 가능한 수영장이 딸려있는 빌라는 럭서리하다. 또 온탕과 냉탕을 겸비한 핫스프링 수영장이 이색적이고 파도풀을 자랑하는 워터테마파크가 위치해 어린이들이 놀기에는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폰타나리조트의 막걸리.
<여기가 한국골프장인가(?)>
 리조트는 역시 한국관관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조트 프론트에는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 등의 안내말이 한국어로 써 있어 한국인들을 반갑게 한다. 이곳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단 3개 언어로만 안내하고 있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마저 느끼게 한다. 또한, 프론트 뒷편 벽에 걸린 원형시계도  베이징 뉴욕 도쿄 서울 런던만 안내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막걸리도 내놓기도 하고 김치찌개, 깍두기, 파전, 멸치 등 모두 한국인의 입맛에 정성을 기울였다. 홍콩에서 태어났으면서 포르투칼인인 현지 리조트 사장은 한국관광객들을 위해 최근 한국인 지배인을 채용, 각별히 한국인들의 구미에 맞추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크의 코리아CC. 그린과 페어웨이가 최상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수준의 클라크골프장>
 우리 일행이 찾은 골프장은 현지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코리아cc. 락카, 계단, 클럽하우스, 그늘집 등에는 한국말로 각종 안내글을 써놓아 한국골프장에 들어선 듯하다. 한국에는 12월 중순이지만 이곳은 오후에 영상 30도를 좀 넘을 정도로 더운 기운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오후 4∼5시쯤 되면 바람도 불어와 골프치기에는 최고의 날씨환경을 만들어준다. 페어웨이와 그린 최상급이다. 역시 1인1여성캐디. 이들 여성캐디들 역시 유창한(?) 한국말로 설명해주니 골프 치는 데 어떤 어려움도 없는 듯하다. 골퍼 자신만 잘 치면 그만이다.(계속) 

클라크(필리핀)=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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