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담담히 포스팅 금액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구단에 류현진을 공시했고, 각 구단은 ‘코리안몬스터’와의 한달간 독점교섭권을 위해 입찰 중이다.
류현진은 되도록 높은 입찰액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와의 합의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는 “내가 한국에서 (포스팅)첫번째인데 부담이 된다. 만약 (포스팅금액이 낮아) 진출하지 못하면 많이 상심할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금액 말고도 원하는 게 있다. 바로 선발투수 보직이다. 최근 ESPN의 한 칼럼리스트는 류현진을 ‘불펜투수로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가하기도 했다. 아무리 국내서 괴물로 불려지곤 해도 류현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증거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시즌 중 대전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단순히 선수정보를 모집하기 위해서 모였다는 말도 들린다.
물론 이후에 류현진의 공을 직접 확인한 각 구단들이 어떤 관심을 보였을 지 알 수 없지만, 그 장면만으로는 류현진의 값어치를 높게 책정할 수 없다는 소리다. 미국 언론들이 류현진의 포스팅공시를 큰 뉴스거리로 생각지 않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하지만 류현진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미 한화와의 기준금액에 못미치면 두말할 필요없이 잔류가 확정되는 탓에 한국선수를 대표해서라도 높은 금액이 입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속에서도 류현진은 보직과 관련해서는 “난 무조건 선발투수”라고 확언했다. 데뷔 후 불펜으로는 뛰어본 적도 없고, 몸 상태도 선발체질로 맞춰져있는 탓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적당한 금액에 불펜을 제의해온다면 류현진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류현진과 부친 류재천 씨는 선발투수로서 만족할 수 있는 금액이 전달돼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O는 “(한국시간으로) 빠르면 9일 오후 6시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최고입찰액이 올 것”으로 설명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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